부모가 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필자는 2019년 12월 20일 결혼을 했다.
한 사람의 남편으로 배우자로 첫출발을 했지만
그 보다 더 한 이벤트가 2020년 5월 초 시작된다.
바로 부모가 된다는 것이다.
한 아이의 부모가 되고 아빠가 된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다.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까?
어쩔 수 없이 나의 유년시절로 돌아가 본다.
나의 부모님은 나에게 어떤 존재였고,
어떤 걸 배우고 또 교감하고 성장했는지 말이다.
아버지는 무뚝뚝했다.
술과 담배 그리고 여자를 좋아하셨다.
처음에는 엄마를 사랑하시는 듯했으나,
회사일을 핑계로 밖으로 많이 도셨다.
아버지도 결혼이 처음인지라
결혼 초기에 많이 힘들어하신 것 같다.
엄마는 소녀 같았다.
직장을 따로 가진 적이 없어,
살림만 사셨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폐쇄적인 인간관계를 지향하신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소원해져서인지
자식과 종교에 대한 애착과 집착이 많으시다.
80년대 출생자들 대부분이 그랬듯,
가부장적인 가정 문화에서 자랐고,
또 그 부모세대들은 육아 교육에 대해
많이 노출받지 못한 세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과 비교하기 무리 있지만
과거 내가 자랄 때 느꼈던 부분들이
내가 가고자 하는 부모의 방향에
아주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 같다.
물론 지금 이 마음이 영원할지 장담하진 못하지만
아빠가 되기 전 몇 가지 각오와 미래의
아들에게 소소한 몇 가지 약속을 해본다.
1. 표현
나의 아버지가 많이 하지 못했던
감정표현을 잘하는 아빠가 되려고 해.
"잘했다", "사랑한다", "수고했다" 등등
수많은 좋은 말들이 있는데
이런 말들을 먼저 건넬 줄 알고,
현명하게 자기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교감하는 아빠가 될게.
2. 친구
이 말은 예비 부모가
가장 즐겨하는 말이면서
또 지키기 어려운 말인 것 같다.
"친구 같은 엄마, 아빠가 되어 줄게."
아이를 키워보진 않았지만,
이 말이 자식 입장에서 빛을 발휘할 때는
사춘기, 대입 준비과정 그리고
취업을 준비할 때 비로소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아이가 힘들고 고민이 많을 때
조언해 줄 수 있는 든든한 아빠가 될게.
3. 롤모델
롤모델은 솔직히 욕심일 수 있다.
거창한 의미의 롤모델이 아닌 아이에게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서 보여주고 싶다.
내 아이가 나와 비슷한 상황이나
곤경에 처해있을 때 부모의 이야기와
경험을 토대로 아이가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로드맵이 되어주고 싶다.
4. 대화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표현하지 않으면 알지 못할 때가 많고,
대화하지 않으면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권위에 의한 일방적인 대화가 아닌
경청하며 소통하고
존중하며 대화하는
아빠가 되도록 할게.
5. 엄마
아이에게 있어선 엄마지만
아빠에게 있어선 아내이다.
내가 사랑해서 만났고,
아이와 똑같이 내가 지켜주고
평생을 함께해야 할 내 여자이니깐
엄마를 속상하게 해서는 안된다.
우리 모두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자!
이것 이외에도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다 지키지 못할 것 같아 이만 줄이지만
아이와 앞으로 맞이할 인생이
잔잔하게 기대되는 게 사실이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출생이 있으면 사망도 있듯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이지만
앞으로 다가올 희로애락을
온몸으로 즐기며 공유하며 살아가자!
5월에 태어날 떡상아
엄마 아프게 하지 말고
건강하게 나와주렴!
사랑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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